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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이걸 첫 프로젝트로 골랐나
장소형 플랫폼을 여러 개 찍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. 근데 엔진부터 설계하는 건 함정이다. 한 번도 안 만들어본 상태에서 공통 구조를 미리 짜면, 안 쓸 기능만 잔뜩 만들고 정작 진짜 문제는 못 푼다. 그래서 결론은 단순했다 — 일단 하나를 끝까지 만들어보고, 반복되는 걸 나중에 추출하자.
첫 타자로 실내바다낚시터를 골랐다. 이유는 딱 하나, 데이터가 적어서다. 전국에 30~50곳뿐이라 손으로 다 채울 수 있다. 장소 플랫폼이 죽는 가장 흔한 이유가 "DB가 안 채워져서 빈 껍데기가 되는 것"인데, 데이터가 유한하면 이 위험이 원천 봉쇄된다. 적은 게 단점이 아니라 첫 완주작의 최강 조건이었다.
데이터는 자동화 대신 손으로
30~50개짜리를 긁겠다고 크롤러부터 만드는 건 과잉이다. 자동화 세팅하고 디버깅하는 시간이 손으로 긁는 시간보다 오래 걸린다. 그래서 그냥 네이버 지도 보면서 직접 채웠다.
손으로 하니까 책상에서는 안 보이던 게 보였다:
- 휴무일이 업체마다 다 제각각이다. 월요일·화요일·목요일·수목 2일… 추측으로 넣으면 100% 틀린다. 하나하나 확인할 수밖에 없다.
- 가격표 이미지는 요금·전화는 주지만 풀주소는 거의 안 준다. 결국 "이미지=요금 소스 / 네이버=위치 소스"로 역할이 갈린다.
- 폐업한 곳을 거르는 게 중요하다. 가격표가 멀쩡히 돌아다녀도 실제론 문 닫은 데가 있다. 죽은 데이터를 살아있는 것처럼 넣으면 사용자가 헛걸음하고 사이트 신뢰가 한 방에 무너진다. 그래서 네이버 카페 최근 글 날짜로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.
- 방류시간 같은 업종 고유 정보가 핵심이다. 일반 디렉토리엔 없지만, 실내바다낚시터는 정해진 시간에 물고기를 풀어줘서 손님이 방문 시간을 정하는 결정적 정보다.
한 줄 교훈
기억하면서 삽질해라. 그냥 삽질하면 노가다로 끝나지만, 짜증나는 순간마다 한 줄씩 메모해두면 그게 다음 자동화 도구의 공짜 설계도가 된다. 도구는 충분히 아파본 다음에 만들어야 제값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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